
오늘이 진짜 울룰루 여행날이다.
어제는 브리즈번에서 에어즈락 공항 즉 울룰루 여행을 위한 이동을 했고, 잠깐 야경투어를 다녀온 것이고,
울룰루를 보기위한 본격적인 여행은 바로 오늘이다.
오늘은 모두 여행사의 투어로 관광을 할 예정이고, 투어는 총 3개가 예약되어있다.
- Uluru Sunrise & Katatjuta walk
- Uluru Sacred Sites & Sunset(칵테일 포함)
- Uluru Sunset BBQ Dinner
Day10 오늘의 이동경로
더 로스트 카멜 호텔(숙소) → (새벽투어 5:10) Uluru Sunrise & Katatjuta walk→ 10:00AM 숙소도착 자유시간(숙소에서 간단식사) → 2:30PM Uluru Sacred Sites & Sunset → 7:00PM 숙소도착 → (저녁식사) 일카리 레스토랑 (Ilkari Restaurant) Located at Sails in the Desert


투어1. 오전 일정 : Uluru Sunrise & Kata Tjuta




첫투어를 위해 5시 15분에 픽업장소로 가야해서 4시반에 일어나 동이 트기 전에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다. 잠에서 깨어나기 힘든 아이와 남편을 깨우는게 미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울룰루 여행은 오늘 단 하루다. 숙소에서 3분거리에 있는 옆 호텔 로비에서 버스를 타야한다. 픽업장소로 가는 길에 하늘을 올려다보니 남반구의 별이 총총 떠있다.
와~~하늘에 별 좀 봐!!
이때 더 열심히 하늘을 좀 볼걸...ㅋㅋ
(이 시간 이후 점점 구름이 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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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칠흙같이 어두운 길을 달렸다.
붉고 건조한 드넓은 땅 위에 도로라고는 어디가 끝인지 모를 왕복 2차선 뿐인데, 초행길이라면 운전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얼마를 달렸을까?
사방이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 어느 주차장으로 보이는 공터에 버스가 멈췄다. 그 곳에는 미리 준비된 Tea와 스낵이 우릴 기다리고있다. 여행사에서 눈치보지말고 많이 챙겨서 투어 틈틈이 활용하라고 해서 주머니에 잔뜩 잔뜩 챙겼다. 주로 호주의 아노츠(Arnotts)비스킷이 였는데, 이때 맛본게 넘 맛있어서 여행 중 사먹기도 하고 기념품으로 사들고 오기도했다.


9월의 울룰루 새벽은 몹시 차갑다. 도톰한 긴팔에 경량패딩을 입고 스카프를 둘렀지만 한기가 느껴진다. 새벽부터 진행된 투어를 참여한건 처음이지 않을까 싶은데, 묵묵히 잘 따라와주고 그 시간을 잘 즐기는 아이가 기특했다. 각자 따뜻한 음료를 들고 아직 어둠 속이라 두리번거리며,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는 길을 따라 조심조심 한발씩 걸어가는데, 주위가 점점 밝아온다.
어??
설마 저기??
지금 내눈 앞에 보이는 저게 울룰루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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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라보는 울룰루의 맞은편, 우리의 뒤에서 해가 뜨고 있다.
어둠 속에서 영험한 자태를 드러낸 울룰루는 해가 뜨면서 시시각각 색이 변했다.
해가 뜨기 전의 울룰루, 일출 중의 울룰루, 그리고 해가 완전히 뜨고난 후의 울룰루는 아주 다른 색,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울룰루는 일몰과 일출에 따라 3,000번 이상 색이 바뀐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아름다움에 말을 잃고 바라보았다.
바라만 보아도 좋았다.
와....

우리가 울룰루를 볼 때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점이 있는데, 바로 허락된 방향만 감상을 하고 허락된 한 방향에서만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는 이 바위를 신성시하는 원주민들이 지켜온 원칙이자 그것을 존중하는 의미이다.
이 차량이 이동하는 길도 그렇고, 바라보는 방향도 그것을 철저히 지킨다. 이동 중에 혹시라도 가이드가 지금은 촬영을 하시면 안되요 하고 말한다면, 반드시 그 사항들을 지켜야한다.


이 곳을 찾은 이들 모두가 이 장면을 하나라도 더 담기위해 열심히 촬영을 한다. 전문촬영을 하러 온듯한 장비를 갖춘 이도 많았다.
6시 쯤 도착해 약 한시간 가량 울룰루의 일출을 감상했다.



다시에 버스에 오른 우리는 트랙킹을 하기위해 카타추타로 이동한다.
카타추타는 36개의 거대한 바위 돔으로 이루어진 신성한 장소이다. 비슷비슷한 길을 달리고 달리다 보니 거짓말 처럼 갑자기 앞에 뜨왑하고 붉은 거대 바위무리가 나타났다.




이동하는 틈틈이 눈을 붙였다. 내어깨에 기대어 잠이든 귀요미.


입구에서 가이드를 통해 설명을 듣고, 이동시 주의사항들을 듣고 줄을 지어 카타추타의 협곡속으로 트랙킹을 시작했다. 그런데 이미 버스에서 내렸을 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얼마 입장하지 못했는데 길이 많이 미끄러워 긴장이 된다. 게다가 아이가 몹시 힘들어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일행무리와도 점점 멀어졌다.


사실 트랙킹에 대한 기대를 많이하고 왔던 나인데, 예상치 못하게 너무 미끄러운 길과 아이의 컨디션이 발길을 잡았다. 혼자라도 다녀오라는 남편말에 잠시 고민이 되기도 했지만, 자신이 없어서 트래킹의 초입인 계곡 입구에서 발길을 돌렸다. 여기서 이렇게 보는 것만이라도 좋아. 하고 단념했지만 사실 비가오는 상황이 원망스러웠다.


우리가 시작점으로 돌아와 일행을 기다리고 있을때, 우리말고 다른 어르신들도 되돌아오셨다. 너무 미끄러워서 안되겠다고....
그나저나 우리 똥깡아지 컨디션이 많이 좋지않다. 아마 새벽투어에 마신 코코아가 말썽이지 않았나 싶다. 여기 오기전에 화장실을 잠시 들리면서 마지막 화장실이라고 했는데... 차량없이 갈 수 없는 곳인데... ㅠㅠ 얼마나 힘들었을까...


개인 차량으로 여행 중인 여행객들을 보며 말을 걸어 화장실까지만 데려다달라고 해야하나? 근처 풀숲이라도 어찌 해볼까? 별의 별 생각이 다들었다. 그렇게 1분이 1년같은 시간이 지나고, 우리 투어 일행들이 돌아왔다. 출발한 버스는 아까 그 화장실을 한번더 들릴 예정이었다. 제발 제발.. 속으로 기도하고 기도하며 화장실에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신이 간절한 순간이었다.
다행히 큰 고비를 넘겼고 급한 불을 껐다.
녹초가 되어버린 아이와 남편... ㅠㅠ


리조트 단지로 돌아가는 길에 들린 전망대는 나혼자 다녀왔다. 둘러보면 사방으로 카타추타와 울룰루가 보이는 곳이였다. 흐린하늘은 여전하다. 오히려 비가 더 내리는 듯 하다. ㅠㅠ 후잉... 우리에겐 오늘 하루 뿐인데... ㅠㅠ

그렇게 오전 투어일정을 마치고 10시 반쯤 넘어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정말 힘들었을 아이.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같이 용쓰느라 진이빠진 남편.
하루밤 잠을 잔게 다지만, 우리 집이라고 이제 됐다!! 하며 긴장이 확 풀린다.
오후 투어 일정이 시작 되기 전까지 자유시간이 있다.
여행사에서는 리조트 단지에서 진행되는 여러가지 무료 체험들을 해보는 시간으로 활용하길 가이드 해주셨지만,
새벽 4시반부터 일어나 일정을 소화한 탓에 꽤 많이 피곤하다.
천근만근이 된 몸을 씻고, 옷도 좀 갈아입고, 방에서 간단히 요깃거리도 하고 휴식을 취했다. 비오는날 야외할동 후 맛보는 컵라면의 맛이란... 영혼이 치유되는 느낌이었다. ㅋㅋ 심지어 저 오뚜기 진라면 컵라면은 울룰루 편의점에서 산 것이다.
크... 사막한가운데서도 한국 컵라면을 팔다니.... K-문화가 이정도다?!ㅋㅋ
만세!!^^
오후 투어에도 고생을 하면 안되니 최대한 간단히 허기만 채웠다. 남편과 아이가 방에서 쉬는 동안 나는 Visitor Center에 있는 기념품 샵을 구경하고 울룰루스티커를 하나 골라왔다. 기념품샵의 티셔츠나 물병들이 탐났지만, 이때가 지나면 잘쓰지 않겠지, 아직 우리에게 남은 일정이 많으니 짐이 되겠지 싶어서 참았다.


호주의 어느 숙소를 가든 냉장고에 마련되어있던 웰컴드링크는 우유 또는 우유였다. 이 날 더 로스트 카멜 호텔에서 받은 사진 속 저 두유는 다음날 멜버른까지 가져가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투어2. 오후 일정 : Uluru Sacred Sites & Sunset



2시반에 다시모여 선셋투어를 위해 버스에 올랐는데, 선셋투어 가는 길 의외의 투어내용이 포함되어있었다.
쿠니아 주자창이라는 곳에서 버스에서 내려 울룰루의 무티출루 워터홀 까지 직접 걸어들어가 볼 수 있는 것이였다!!
(모르고 갔는데 럭키비키)
신성한 장소라 멀리서 바라보는 것만 허락된 줄 알았는데, 가까이 걸어가 볼 수도 있고, 심지어 바위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것도 허락되는 산책길이었다. 무티출루 워터홀(Mutitjulu Waterhole)은 이 곳에서 아주 드문 마르지 않는 샘물로써 동식물에게 귀한 역할을 하는 곳이라고 한다.


바위에 가장 가까운 곳까지 들어가 볼수 있게 허락된 장소.
신성한 바위에 손을 대볼수 있는 영광을 누리다니... 손길 하나하나가 조심드러웠다.
멀리서 보니 아이도 진지하게 자기 휴대전화로 사진을 남기고 한참을 바라보는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그만 휴대전화를 철망으로 된 길 아래로 떨어뜨렸다고 한다. 엄마아빠가 보지 못한 찰나의 사이에 다행히 떨어진 폰은 구했지만, 화면에 굵직굵직한 금이 갔다.
이 순간이 너무 너무 속상한 아이...
우선 다친곳은 없는지 손을 살핀 후, 스스로 속상한 감정 속에서 벗어나길, 극복해 내고 지금 이 순간에 집중 할 수 있길 다독였다.


아이의 속상한 마음이 짐작이 되지만, 오후 일정 중 시작하자마자 벌어진 일이라 나머지의 시간을 망치게 되지는 않을까 부모 마음이 조급해졌다. 이 마음이 더해지면, 결국 아이를 혼내고 우리도 기분이 상하기 쉽상인데, 이 곳에서 우리는 누구도 화내지 않고, 목소리 높히지 않고 차분히 상황을 헤쳐나갔다.
이런 우리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무티출루 워터홀에서 배테랑 가이드도 처음 봤다는 새를 만나게 되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이 새는 오스트레일리아 얼룩가마우지 라고 한다.
아이도 그 모습에 집중하며 점점 마음을 추스리는 듯 했다.



가장 기대했던 울룰루 여행의 단하루 였는데,
시작부터 예상치 못하게 비도오고,
구름낀 울룰루를 보는데 만족해야했고,
빗길에 트랙킹도 포기해야했고,
그사이 아이는 배가 아파 고생도 했고,
재정비하고 새로운 다짐으로 출발한 오후투어는 시작하자마자 핸드폰이 깨져버렸지만,ㅠㅠ
우리는 누구도 화내지 않고, 목소리 높히지 않고, 오히려 서로를 응원하며 차분히 상황을 헤쳐나간 것이다.
야, 우리 정말 운이 좋다!! 오늘 우리 셋다 정말 잘해냈다!!
아이러니한 순간이었지만, 그자리에서 우리는 아주 뿌듯하고 행복했다.




완벽히 갖추어지지 않은 투어가 반복되던 하루...
그 시간 속 작은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가며
큰 교훈을 얻은 우리, 영혼이 행복해진 순간이다.



오늘 하루의 고단함을 보상받는 듯한 순간이었다. 여전히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고, 길위에 펼쳐진 간이 테이블 위의 핑거푸드를 먹기 위해 긴 줄을 서서, 냅킨을 접시삼아 비스킷과 치즈, 오이, 당근스틱 등을 먹는 말그대로의 간식이었지만, 이 순간에 우리 셋은 하루 중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하고, 뿌듯하고, 행복했다.

투어3. 저녁 일정 : Uluru Sunset BBQ Dinner

가장 기대했던 투어인데, 우천 영향으로 인해 최종 취소되었다. 투어비용 중 가장 큰 비용을 치른 투어이기도 했다.
날씨탓이니 어쩔수 있나... 싶으면서도 당장 저녁먹을 곳도 정해져있지 않아 당황했다.
우선 원오썸홀리데이 카톡으로 상황을 말씀드렸더니 아주 실시간으로 빠르게 대응해주셨는데, 가장 먼저 BBQ디너 비용을 즉시 환불해주셨고, 이어서 숙소 근처에서 저녁식사를 하기 좋은 식당을 추천해주셨다. 단순히 리스트를 주신게 아니라 상당히 걱정하고 신경써주는 모습에 감동했다. 날씨때문에 변경된 상황인데 끝까지 신경써주셨다.
무엇보다 우리의 하루를 이미 다 보시기라도 한듯 해주신 한마디가 오랫동안 마음 속에 머물렀다.
울룰루에서 비가 내리는 것은 축복의 의미입니다.

우리는 그렇게 예기치 않게 호화로운 뷔페를 먹게 되었는데, 이날 먹은 양고기는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스테이크, 해산물, 디저트로 크림뷔렐레까지 완벽하게 준비되어있는 아주 멋진 뷔페였다.
오히려 좋아!
이른아침부터 마무리 저녁식사까지 하루종일 축축하고 피곤한 상태였지만, 우리에게 값진 경험과 교훈을 배우게 해 준 하루였다.
이날 이후 우리에게 카타추타는 그런 하루를 떠올리게하는 긍정의 주문이 되었다.
-다음이야기로 계속...(2024.09.12 THU)
오늘의 지출
| 사용처 | 항목 | 금액(AUD) | 구분 |
| 율랄라 Visitor Center 기념품샵 | 울룰루 스티커 | 6 | |
| 투어 중 전통 박물관 | 커피 한잔 | 6 | |
| Ilkari Restaurant | (저녁식사) 뷔페 | 260.50 | Adult 99 *2 Child 60 |
| total | AUD 272.5 |

우리 투어의 일행이었던 은발의 할머니
일정이 비슷해서 2박 3일 내내 뵈었는데,
항상 반듯한 차림과 용모 내가 살면서 본 사람 중에 가장 공주같았다.
정말 아름답고, 품위있고,
항상 미소띤 얼굴에 자꾸만 눈길이 갔다.
비 옷을 입은 모습마저도 아름다우셨음.
'나도 저렇게 나이들고 싶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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