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브리즈번에서의 마지막날이다. 내일 우리는 울룰루로 떠난다.
지나고보니 브리즈번에서도 못해본게 많다. 우리는 한달이라는 시간을 호주에서 보냈지만 한 도시에 머무르는 시간은 평균 열흘씩정도로 길지않고, 4~5개의 지역을 옮기는 여정이었다. 우리의 호주에서의 한달을 한달살기가 아니라 한달여행이라 부르는 것은 여기에 이유가 있다. 브리즈번의 마지막날 우리는 최대한 브리즈번 답게 차분하고 일상의 모습으로 보내려 노력했다.

Day8 오늘의 이동경로
만트라 사우스뱅크 (숙소) → 조깅 → (아침식사) Ovello Bar and Kitchen→ North Quay by Ferry → 브리즈번 스퀘어 도서관 → 카지노(아빠의 자유시간) → 퀸스트리트 → (점심식사) Betty's Burger → Apple Store 구경 → 120번 버스타고 → South Brisbane 역 고카드환불 → 비맞으며 숙소 만트라 사우스뱅크 (숙소)




9시 반쯤 운동복을 챙겨입고 조깅을 하러 나섰다. 브리즈번 강을 따라 산책겸 조깅을 하기로 했다. 맑은 하늘, 맑은 공기, 잘가꾸어진 산책로와 큰 나무가 선물해주는 그늘에서 누릴 수 있는 도심의 스카이라인뷰. 사우스뱅크의 아침은 평화로움 그 자체다. 이 모습이 마지막이라니 아쉬운마음에 사진도 영상도 꾹꾹 눌러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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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호주를 다시오게 된다면 어느 도시를 선택하게 될까?
우리가족의 선택은 여행을 한다면 시드니, 살아야하는 곳을 고른다면 브리즈번이다.
골드코스트에 이어 두번째 조깅, 기록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라도 영상을 남겨놓으니 추억이 된다. 이번에도 아이가 첫번째 주자로 달려 카메라를 먼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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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가량의 아침운동을 마치고, 호텔 1층에 있는 카페에 들러 간단히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일찍 운동을 하고 사먹는 커피한잔. 건강하고 기분 좋은 경험이다.
Ovello Bar and Kitchen
아침 11시가 안된 시간이지만, 아침식사를 하러온 손님은 우리 뿐이다. 아침시간을 워낙 일찍 시작하는 호주사람들에게는 낮시간에 가까울터. 주문가능한 메뉴들을 살펴보고 에스프레소 한잔과 파니니 그리고 샐러드를 먹었다. 화장실 위치를 알려주는 표시를 그려놓은 손가락 끝이 인상적이다. ㅋㅋ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자연스럽게 창밖을 내다보게 되는데, 길건너 전광판이 눈길을 끈다.
Crypto Coffee Southbank라고 커피와 간단한 베이커리를 파는 매장인데, 매장입구 큰 모니터를 보면 마치 주식시장 현황판처럼 비트코인을 비롯한 몇가지 가상화폐의 시세를 보여주고 있다. 관심있게 보던 신랑이 궁금해서 길건너 매장을 구경하고 왔다. 브리즈번에 몇군데 매장이 있는 카페 같았다.


브리즈번 길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공유킥보드. 헬멧이 하나씩 달려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도서관 VS 카지노
브리즈번에 오면, 매일 도서관을 가고, 매일 박물관을 가게 될 줄 알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은 도서관을 가보기로 했다. 사실 도서관이 궁금한건 나뿐이라...ㅋㅋ 그사이 신랑에게는 자유시간을 주기로 했다. 나름 우리의 20대를 찾아온 추억여행이고, 오롯이 그 추억을 느낄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아 더욱 그러고 싶었다. 우리를 도서관에 데려다준 신랑은 아르바이트를 하던 동네와 카지노를 가보겠다고 했다.
응? 20대때의 추억이 카지노?ㅋㅋ 갬블러여? ㅋㅋㅋ
유학생들이라면 공감할 수도 있는데, 카지노에 가면 공짜로 물도 주고 음료도 준다. 한푼이 아쉬운 그 시절엔 잠깐의 사치스러움을 제공해주는 장소였던 것이다. 나 역시도 계절학기를 듣던 그때 멜버른에서 카지노를 가본 기억이 있다. 멜버른 크라운 카지노!!ㅋㅋ 카지노라는 장소 자체가 처음이였던 나는 어리버리 구경하며 돌아다니고 있는데, 어떤 백발의 할머니가 게임을 하다가 잿팟(?)이 터져서 금화가 우르르 쏟아지는 모습을 목격했다. (눈이 띠용~~~) 당시 호주의 카지노 기계에서는 카지노용 코인이 아니라 금색의 실제 호주 2달러짜리 동전이 상금으로 나왔다.
아무튼, 카지노란 그런 또 하나의 추억장소다. ㅋㅋ





명성처럼 도서관이 참 잘되어있다. 에스컬레이터가 도서관 한가운데에 물처럼 흐른다. 그걸 타고 한층 한층 올라갈 때마다 공간이 입체적으로 바뀐다. 어린이 도서가 있는 코너로 곧장 가보았다. 영어 그림책이 한가득이다. 포켓몬 만화책 등을 몇권 권해보다가 반응이 시원찮아 핸드폰을 하도록 허락해주었다. 아빠도 너도, 그리도 나도 각자 자유시간을 즐기자. 브리즈번에서 한달살기를 했다면 이 곳 또는 주립도서관엘 매일 찾아 어떻게든 아이가 책을 읽도록 유도했을 것 같은데, 오늘은 단 하루 뿐이라 공간만 즐기기로 한다.
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브리즈번 시티와 버스들의 모습을 스케치하고 있을 때 쯤 남편이 돌아왔다.




나만 아는 그 공간과 추억을 만끽하고 돌아왔으면 했는데, 중간중간 카톡을 보내주었다. 남편의 20대가 있었던 추억의 장소들은 모두 변해있었다. 한인마트였던 곳은 식당으로, 그 시절 카지노는 없어지고 새로운 카지노가 생겼다. 재미삼아 게임을 한 신랑이 돈을 벌어와서, 신이났다. ㅋㅋ 이 돈을 들고 맛있는거 사먹자며 브리즈번 최고의 번화과 퀸스트리트 몰 쪽으로 향했다.
우리가 사우스뱅크 머물며 느꼈던 브리즈번의 평화로움과는 사뭇다른 분위기다. 퀸스트리트와 엘리자베스스트리트에 가까워질수록 인구밀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온갖 상점과 사람들, 도심의 차량들의 분주함이 뒤섞여있었다.


아빠가 벌어 온 돈으로 ㅋㅋ 맛있게 버거를 사먹었다. 골코에서 맛보았던 베티스 버거다. 호주의 버거킹은 버거킹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고, 헝크리잭스라고 불린다. 지나가다 보이는 헝그리잭스와 그 앞의 풍선파는 카트가 귀여워서 한컷을 남겨본다. 사진 에 담기지 않은 풍경에는 사람이 엄청 붐빈다.
남편은 새로나온 아이폰을 호주에서 사고 싶어했다. 출시일이 한국과 큰차이는 없었지만, 이 곳에서 산다면 뜻깊을 것 같다는 이유였다. 식사를 하고 Apple Store를 검색해서 찾아가보았다. 남편이 구경하는 동안, 아이와 나는 후다닥 아이패드에 드로잉을 남겼다.



과연, 호주에서 새로운 아이폰을 살 수 있을지...?
그렇게 근처에서 구경도하고 기념품 가게들도 몇 군데 구경을 하고 돌아다니려는데 빗방울이 똑 똑 떨어지기 시작한다.
곧이어 폭우가 쏟아졌다. 일단 강이라도 건너보자하고 버스를 탔다. 우리는 숙소로 돌아가기전에 보증금이 있는 고카드를 환불할 참이였다.(*고카드는 세븐일레븐이나 기차역에서 구매할 수 있고, 환불은 every train station에서 가능하다.) 버스를 타고 사우스이스트 버스웨이를 건너 내린 곳은 퀸즐랜드 퍼포밍 아트센터(Queensland Performing Arts Centre)였다. 영화나 뮤지컬 등의 문화공연이 열리는 장소 인 듯 했다. 여러개의 건물로 이루어진 아트센터는 우리가 가려는 Southbank Brisbane Station에 최대한 가깝게 갈 수 있는 통로를 제공했다 ㅋㅋ 알고 간게 아니라 어찌저찌 감으로 찾아간....
비가 좀 그치기를 기다렸다가 얼른 뛰어 역으로 건너갔지만 이미 홀딱 젖었다 ㅋㅋ
사우스 브리즈번역에 가보니 환불이 가능한 티켓오피스가 개찰구 안에 있었다.
어쩌지? 고민을 하다가 개찰구 안쪽에 있는 직원분께 고카드 환불을 하러왔다고 문의했더니 개찰구 한켠을 열어주셨다. 무사히 고카드 환불을 마치고 나왔는데, 아직도 비가 내린다. 숙소까지는 걸어서 10분거리. 이미 젖은 상태니 걸어보기로 한다. 다행히 사우스뱅크 쪽 건물 1층은 대부분 필로티로 되어있거나 캐노피가 설치되어있어 비를 피하며 걸어 올 수 있었다.
당시는 비가와서 더이상 일정을 진행하지 못함에 아쉬움이 컸지만, 시간이 지나고보니 그 날 비를 맞지 않았다면 이렇게 생생히 기억이 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집으로 돌아와 컵라면과 햇반, 남은 과일, 채소 등으로 저녁식사를 했다. 만트라 사우스 뱅크 호텔 방입구에 자그맣게 있는 싱크대에서 서서 뷔페식으로 식사를 했는데 "오 이 방식 나쁘지 않은데?"ㅋㅋ 하며 식사를 재밌게 했는데, 사진한장이 남아있지 않아 아쉽다.

이 짐을 들고 내일은 국내선 비행기를 타야한다.
짐을 최대한 줄여야해!! ㅎㄷㄷ
-다음이야기로 계속...(2024.09.10 TUE)
오늘의 지출
| 사용처 | 항목 | 금액(AUD) | 구분 |
| 고카드 보증금 환불 | 고카드 보증금 환불 | +40 | 성인15*2, 아동10 카드결제 환불 |
| 카지노 | 수익금 | +70 | 버거사먹음ㅋㅋ |
| Ovello Bar and Kitchen | (아침식사) 커피, 아침식사 | 38.50 | |
| Betty's Burger | (점심식사)버거&쉐이크 | 56.70 | |
| 기념품 | 스티커 등 | 27 | cash |
| 편의점 | 기타 간식 | 7.43 | |
| total | AUD 129.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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