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의 멜버른 날씨는 생각보다 많이 춥다.
오늘은 겨울옷을 사러 쇼핑을 하러 나가야겠다.
어제 긴팔에 얇은 경량패딩을 입고 외출했는데, 오들오들 떨어야했다.
정말, 칼바람이 부는... 한국에 있는 롱패딩이 필요한 날씨였다. ㅠㅠ
한달동안 호주 4개지역을 여행 하느라 4계절 옷을 다 챙겨왔는데, 우리가 준비해 온 옷으로는 부족한 추위였다.
Day13 오늘의 이동경로
Upper West Side Apartment (숙소) → (아침식사) 집에서 아침식사 → 트램타고 이동 → H&M(350 Bourke St, Melbourne VIC 3000) → (점심식사) 걸작떡볶이 → 유니클로 → 브라더 바바 부단 Brother Baba Budan
→ Upper West Side Apartment (숙소) → (저녁식사) 집에서 저녁식사 → 산책 겸 Coles




일요일은 내가 요리사~!
아들이 아침을 해주었다. 호주에 오면 꼭 사보고싶었던 통에 담긴 팬케이크 가루를 이용한 요리였다.
(이 팬케이크 사용법에 표시선까지 물을 부으라고 했는데, 더 맛있겠지하고 내가 우유를 부었더니 약간 묽은 느낌이다.)
아들은 손끝이 야무지고 맛에 대한 일가견이 있어서 요리에 재능이있다.
달궈진 팬에 손을 델까 옆에서 지켜보는 마음은 늘 조마조마하지만, 언제이만큼 컸는지, 기특하고 감사하다.
아들이 일요일 아침을 해주다니... 그것도 멜버른에서....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하고 그저 취업에 도움이 되겠지... 생각만 가득하던 멜버른 어학연수 중인 나의 20대 초반에는 미래의 내게 이런 날이 오리라곤 꿈에도 몰랐지... 감사하고 감사하다.



아들 덕분에 맛있는 아침식사를 먹고 나갈 채비를 한다.
호주에서는 다른사람들이 내게 큰 관심이 없다. 아니, 내가 한국에서 만큼 다른이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다. 그건 십수년전 느낀 기분과 똑같다. 그래서 외모나 차림새, 체형 등에 대해 압박이 없다. 외출 할 때 화장을 해야한다거나, 차림새에 신경을 쓴다는 것이 남의 눈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게 된다. 그래서 좀 더 편하고 과감해진다. 이날도 외출 준비를 하면서, 머리는 대충 슥슥 빗질하고, 원하는대로 집게핀으로 질끈 말아올린 내 모습을 보고 그 생각이 떠올라 사진을 한장 남겨두었다.



겨울 옷을 구하러 가장 먼저 찾은 곳은 멜버른 관광필수 코스 처럼 된, 가장 큰 규모의 H&M 매장이었다. 하지만, 9월 중순의 봄을 준비하는 매장은 이미 겨울옷이 다 빠지고 봄옷으로 가득했다. 남편과 아이의 옷은 그나마 기모 후드 같은 고를 것이 몇가지 있었지만, 여성복은 시즌 오프로 특가로 피팅룸 앞에 걸려있는 모직코트 몇 벌 뿐이였다. 어떻게든 따뜻한 옷을 찾으려고, 남성복까지 3층 넘는 건물을 오가며 1시간 넘는 시간을 보냈다. ㅠㅠ 결국 후드티 하나말곤 보온이 되는 옷을 사지 못했다.
그러나, 잠시 후... 우리의 구세주ㅠㅠㅋㅋ 미우나 고우나 유니클로 덕분에 도톰한 경량패딩을 식구 수대로 구할 수 있었고, 남은 여행 내내 유용하게 잘 입었다.



북반구에 있는 우리나라는 북쪽으로 갈수록 추워지지만, 남반구인 호주는 남쪽으로 갈수록 기온이 낮다. 적도와의 거리가 멀어지는게 반대인 탓이다. 9월의 브리즈번과 멜버른은 서로 다른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다르게 느껴졌다. 과학시간에 백번 읽고 듣는 것 보다, 직접 체험하는 한번이 강력함을 알 수 있는 순간이었다.
게다가 나이가 들수록 자연현상이 더욱 경이롭고 신기하고 재미있다.
학생때 이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ㅎㅎㅎ
9월 멜버른 옷차림
변화무쌍한 9월의 멜버른을 열흘동안 겪어본 결과, 나의 기준은 이렇다.
여행을 준비할 때 일기예보를 볼때 눈,비 기상예보가 아닌 기온을 따져야한다. 비예보가 있다가 하루종일 맑은 날도 있었고, 맑은하늘에 갑자기 폭우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도 있었다. 그러나 기온은 대체로 정확학 편이였다. 만약, 최고기온이 20도 미만이면 겨울외투를 준비해야한다. 최대한 겹겹이 입어 온도에 따라 입고 벗고 조절을 하는게 좋다. 최고기온이 22~23도만 되어도 한낮의 햇살은 포근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멜버른의 9월이 항상 롱패딩이 필요한 추위가 있는 것은 아니다. 아래의 기온기록을 보면 우리가 머물렀던 2024년 9월 중순의 기온이 확연히 낮은 걸 볼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멜버른은 12계절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듯 하다. 봄인 듯 하다가 갑자기 Winter again, 그러다다시 Maybe Spring Part2가 되는....ㅋㅋㅋ


브리즈번, 골드코스트에 비해 멜버른은 훨씬 도시 느낌이 났다. 실제로 도시의 규모자체가 그러하지만 분위기가 달랐다. 항상 여유있고 밝은 표정의 브리즈번과 달리 멜버른의 사람들은 서울처럼 무표정하고 경직된 모습이 많았다. 몇일 지내다보니 이것은 날씨와 인구밀도의 영향인 듯 했다. 날씨가 훨씬 춥고, 일상 속에 부대끼는 사람들의 밀도가 확실히 높았다.
우리도 어깨를 움추리고, 트램 속, 쇼핑몰 속 가득가득한 사람들 틈에 긴장을 하며 다니느라 피로도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우리도 자꾸 한식을 찾게 되고 국물을 찾게 된다. ㅋㅋㅋ


내가 옷을 고르는 동안 먼저 쇼핑을 마친 남편과 아들이 점심메뉴를 골라놨대서 따라갔는데, 걸작떡볶이였다.
호주 여행을 하면서 자신감이 뿜뿜 된 아들, 혼자 카운터로 가서 주문을 한다. 멋져!!!
아니, 내가 여기까지와서 5만원 넘는 돈을 내고 떡볶이 튀김세트를 먹어야겠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했는데, 흠, 아는 맛이 맛있다! ㅋㅋㅋ
그리고 정말 신기한거, 이 날 걸작떡볶이 매장에 한국인이라곤 우리 뿐이였다. 한국인이 아닌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떡볶이 세트에 참치마요 덥밮을 먹는다 ㅋㅋㅋㅋㅋ 아 너무 신기해.... 한국문화가 사랑받는 기분 너무 좋다. ㅠㅠ ♥
겨울옷도 장착했겠다,
식사도 마쳤겠다,
커피한잔을 하러가자!



호주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 중의 하나가 커피였다.
특히 멜버른은 일명 3대 커피 리스트가 존재할 만큼 커피맛으로 자부심이 있는 도시였다. 우리가 첫번째로 찾은 커피집은 브라더 바바부단 Brother Baba Budan 이라는 SEVEN SEEDS 였다. 인기가 많아 줄서서 주문하는 곳인 곳에 비해 내부 매장이 크지는 않아 약간의 대기 후 앉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아메리카노에 해당하는 롱블랙 한잔과 아포가토를 시켰다. 롱블랙 주문을 할 때, '물한잔 같이 줄까?' 물어보길래 '그래!' 대답하곤 의아해 했는데, 음료를 받아보니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아주 진하다. 기본이 투샷인 것 같다.
매장의 분위기나 느낌, 인테리어가 마치 이태원이나 성수동 같이 힙한 느낌의 카페였다. SEVEN SEEDS라는 말처럼 원두 종류와 로스팅에 따라 선택폭이 높은 곳이였다. 기념품겸 선물겸해서 핸드드립백을 구매했다.



집으로 걸어와서 쉬다가 저녁은 라면을 끓여먹었다. ㅋㅋ 심지어 현지에서 구매해놓은 봉지라면과 김치였다. 호주에서 한국음식, 공산품을 사는건 어렵지 않았다. 어디서든 팔고있다. 만약 한국음식을 가져가야하나 고민중인 호주장기여행자라면 무겁게 들고오지 말고 현지에서 사라고 말해주고싶다. 가격이 한국과 같진 않더라도 아주 크게 비싸진 않다.



호주에서 장보기 - 호주의 체감 외식물가
점심으로 떡볶이 사먹고, 저녁으로 라면 끓여먹고, 소화실켬 집 앞 마트 구경을 나선 일요일 ㅋㅋㅋㅋㅋ 마치 서울에서의 하루와 다름 없는 날이였다. ㅋㅋ
60달러를 내고 떡볶이를 사먹었는데, 냉장고를 가득채우는데 62달러를 냈다.ㅋㅋ
이게 호주에서의 외식물가에 대한 실질적인 체감이다.
멜버른 우리 숙소에 비치된 샴푸와 린스가 부드러움도 향기도 참 마음에 들어서 콜스에 간김에 찾아보았다. MONDAY 라는 뉴질랜드 제품이었는데 우리나라 매장에는 없고 일부 스토어에서 직구를 하는 듯 했다. 기억해놨다가 귀국 전에 사서 왔는데, 재밌는건 이게 호주 수돗물에서만 좋은 건지 한국에 와서 쓰니까 특별하지 않다. 크크 *아! 그리고 호주의 여성용품도 저렴하고 품질 좋은걸로 유명한데, 0.90달러였나? 한팩에 800원 정도하는 이 라이너가 아주 좋았다. 가격이 엄청 저렴한데, 낱개 포장이 되어있음!!
자...
이제 여독도 좀 풀었고...
겨울옷도 장착했으니... 내일은 멜버른 관광을 좀 떠나볼까?
-다음이야기로 계속...(2024.09.15 SUN)
오늘의 지출
| 사용처 | 항목 | 금액(AUD) | 구분 |
| H&M | 남편 외투 +아이 외투 후드 등 겨울 옷 | 230.11 | 예상치 못한 소비 겨울 옷 쇼핑ㅠㅠ |
| 나의 후드티 | 52.97 | ||
| 유니클로 | 세식구 경량패딩 ㅎㅎㅎ | 174.60 | |
| 걸작떡볶이 | (점심식사) 떡볶이와 튀김 세트 ㅋㅋ | 60.50 | 아이가 지도에서 검색해서 찾은 식당 |
| 세븐씨즈 브라더 바바부단 | 멜버른 3대 커피 롱블랙, 아포가토 | 15 | |
| Coles | 기타 생활용품 | 62.83 | |
| total | AUD 596.01 |
||
| 투어예약 | 퍼핑빌리 + 모닝턴페닌슐라 | 679,500원 | 마이리얼트립에서 예약 (한인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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