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여행/체험맛집멋집

한양도성박물관 '각자성석을 찾아라' - 낙원악기상가, 을지면옥, 익선주택 복숭아 빙수

by 완전티나 2025. 8. 10.

여름방학을 한지 열흘정도 되었다.
유독 무덥다고 느끼는 올해 여름.
더위를 피해 쉬고 싶기도 해서 거의 집에 머무르는 시간을 보냈다.
 
해마다 방학때면 한달살기 여행을 가거나, 매주 한두개씩 박물관, 미술관 등의 방학특강 수업을 줄줄이 신청해놓는 나였다. 지난 겨울은 오직 집밥 해먹기와 운동, 복싱장다니는데 온 힘을 썼고, 올 여름은 오랜만에 몇가지 수업을 신청해두었다. 심심하면 서울공공서비스에 들어가 아이가 체험가능한 수업들을 돌아보며 예약을 한다.
 
2025년 8월의 첫날, 
여름방학 첫번째 체험수업으로 한양도성박물관을 찾았다.

동대문에 위치한 한양도성박물관

 
한양도성박물관 앞에는 소규모 지상주차장이 마련되어있는데, 수업 마치고 종로를 들렀다 올겸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주차장에 여유가 있는 모습이였다. 한양도성박물관은 두번째 방문이다. 2년전 여름방학에도 수업 참여를 위해 왔었다. 한양도성박물관 수업은 부모와 떨어져 아이혼자 교육실로 가야한다. 2학년때는 떼어놓는게 내심 걱정이 되더만, 올해는 4학년이라고 아이도 나도 아무렇지 않다. 

 
오늘의 참여수업은 '각자성석을 찾아라' 라는 제목의 교육프로그램이다. 각자성석은 한양도성을 지을때 기록이 세겨진 돌이다. 돌에 세겨진 내용은 공사 책임자 이름, 직책, 공사 구간 등의 정보가 새겨져있어 그 가치가 높다. 조선시대에도 지금의 건설현장 처럼 공사정보가 표기되어있고, 공사실명제 역할을 하는 기록이 있다니 놀랍다. 현재 각자성석의 297개 중 284개가 보존 처리 중 이라고 한다. 

  • 교육명 : 2025년 여름방학 한양도성박물관 교육 프로그램 '각자성석을 찾아라'
  • 대상 : 초등학교 4~6학년 단회기 수업
  • 예약 : 서울공공서비스예약
  • 비용 : 무료

출처 서울공공서비스예약

 
 
교육실은 2층에 있다. 엘리베이터도 있고, 계단으로도 금방 올라갈 수 있다. 약 두시간동안 진행되는 수업. 아이들이 수업하는 동안 보호자는 교육실 바로 옆 한양도성 자료실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양도성박물관을 둘러봐도 좋고, 근처에 카페들이 위치가 애매해서, 자료실에 있는게 좋다. 이 곳은 좌석도 편하고 분위기 좋은 도서관이다. 특히, 서울, 역사 관련 자료들이 한가득 모여있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도 충분했다. 무엇보다 시원해서 좋았다. ㅋㅋ

한양도성박물관 자료실

 
한양도성박물관은 흥인지문공원 위에 위치해 있는데, 한양도성 성벽 옆 언덕에 위치한 이 공원은 꽃과 풀, 나무로 둘러싸진 도심 속 들판이 있는 공원이다. 흥인지문공원 길을 걷다보면, 길 에서 쉬거나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풀벌레를 쉽게 만날 수 있다. 풀무치, 팥중이, 메뚜기 들이 다양하게 살고있다. 그만큼 약을 뿌리지 않는 자연그대로의 공원이 아닌가 싶다. 

동대문 Dongdaemun에서 바라본 흥인지문공원 그리고 한양도성박물관

 
아이가 수업을 시작하자마자 나는 동대문쪽으로 걸어나와 근처 다이소엘 들렀다. 2년 전 이 곳 공원에 왔을때, 너무빠른 곤충들을 따라잡을 수 없어서 아쉬워했던 우리. 오늘도 상황이 비슷할 것 같아 잠자리채를 사러 나선 것이다. 집에 있는 채집망은 너무 대형이라 작은 채가 필요했다.
 
40도에 가까운 날씨, 내리쬐는 태양
 
미리 준비해온 암막양산을 써보지만 목덜미를 따라 흐르는 땀은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 더위를 뚫고 채집망을 사러 나선 나도 이럴때보면 참 유난인 엄마다 싶다. ㅎㅎㅎ 아이를 위한 일이라곤 하지만 아주 솔직히 따지고보면 결국 이렇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나를 위한 일인 것이다.

보물 1호 흥인지문

 
 
그 와중에 웅장하게 마주한 동대문은 참 멋지고 말이야. 한 손으로는 양산을 한 손으로는 카메라를 들고 그 모습을 열심히 담았다.
 
동대문 특유의 분위기 답게 신호등 옆 공터에 배달을 위해 쌓아둔 물건이 가득하다. 대로변 사거리에 저렇게 방치 되면 분실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심한 듯 놓여있지만 각자의 규칙과 약속이 있는 모습. 보물 1호 흥인지문, 동대문. 이 것을 동대문이라고 하지만 지역을 가르킬 땐 근처 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한 그 주변을 통칭하는 말이다 보니, 그런 의미에서 동대문 특유의 문화를 잘 보여주는 모습이다. 

동대문 다이소에서 채집채를 획득했다.

 
새로운 도구가 생긴 자신감으로 산책로에서 쉬고있는 풀무치 몇마리를 잡아봤다.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를 키우느라 자연스럽게 이런 활동을 많이 하고 있지만, 사실 곤충을 맨손으로 잡는건 적응하지 못한 일이다. ㅋㅋ 기뻐할 아이 모습을 생각하며 바닥위에 채를 놓고 한마리 잡아놓고, 이걸 대체 어떻게 잡지- 고민하다 놓치기를 반복하던 중 땀으로 등이 다 젖을 때쯤 포기하고 자료실로 들어왔다. 에어컨 바람아래 책을 읽으며 젖은 몸을 말리니 천국 같다. 

한양도성박물관 한양도성 자료실 - 일반인 누구나 이용가능하다.

 
이 곳에서 읽은 최태성 쌤의 최소한의 한국사와 채사장의 베스트셀러를 어린이를 위한 책으로 집필한 지대넓얕 책을 보았는데, 정말 재미있어서 이튿날 동네 도서관에서 대여를 해오기도 했다.

한양도성 성벽의 각자성석

 
어땠어? 재미있었어?
 

응! 재밌었어!

 
수업을 마치고 나온 아이 손에 자료가 한가득이다. 각자성석에 대한 수업을 듣고, 각자성석 비누를 만들어 왔다. 1층 한양도성박물관에 한가운데 전시중인 탁본 崗字六百尺(강자육백척) 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각자성석이였다. 이것은 천자문을 순서로 하여 48번째 글자인 강(崗)자 구간의 육백척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다시봐도 신기한 한양도성 성벽 돌에 새겨진 글의 이미. 세상은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 이런 교육프로그램은 대체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항상 엄마인 내가 더 신기해하는 것 같다.
 
수업을 마치고 한양도성 성벽을 따라 동대문 쪽으로 내려왔을때 실제로 남아있는 각자성석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흥인지문 공원

 
수업내내 마음이 콩밭(곤충채집)에 가있었을 아이
 
그래도 수업을 마치고 눈치껏 각자성석 탁본이 전시된 곳으로가서 내게 설명을 해준 다음 미리 준비해둔 잠자리채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바로 공원으로 뛰쳐나갔다. 10시에 시작해 12시 조금 전에 마친 수업. 즉, 우리가 채집을 하는 시간은 해가 중천에 뜬 정확히 정오 그 시간이였다. 정말 뜨거웠던 날씨. 풀 숲 가득가득한 풀벌레를 잡느라 신이 난 아이였지만, 이내 얼굴이 시커멓게 검붉어질 만큼 더위가 강했다. 아이가 더위를 먹을까봐 양산과 채집통을 양손에 들고 열심히 쫓아다녔다.
 
이 것은 사실 사마귀를 위한 도시락이였다. 고맙고 미안해. 풀벌레 친구들아.
 
마침 적당한 타이밍에 반차를 쓰고 나타난 아빠. 같이 공원을 빠져나와 다음 행선지인 낙원악기상가로 향했다. 날이 너무 덥기도했고, 세 명의 버스비면 근거리 택시비와 차이가 없을 것 같아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다.  

낙원악기상사 타악기전문매장 서린악기

 
6개월 남짓 드럼을 배우고 있는 아이. 집에서 약간 이동거리가 있는 도서관에서 1주일에 한번 수업을 듣고있는데, 이렇게 열심히 진심으로 즐거워 할 줄 몰랐다. 우리아이도 아이와 함께 수업을 듣는 친구도 드럼수업에 진심이라 결석한번 없이 6개월 넘게 다니고있다. 드럼 수업을 마치고 나오면 항상 땀이 흠뻑 젖어있으면서도 너무너무 재미있었다고 말하는 두아이.
 
한양도성박물관 수업을 하러 동대문까지 나온김에, 실제로 악기상가를 한번 보여주고싶다고 생각해서 오게된 것이었다. 검색해봤을때 가장 와보고싶었던 서린악기 매장이 운영 중이라 드럼을 구경해보고 연주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때가 낙원악기상가 휴가시즌이여서 다수의 출입구와 매장들이 문을 닫아놓은 상태라 당황했다. 서린악기가 오픈 중이라 정말 행운이였다. 평소 합주실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볼수가 없어서 아이가 드럼치는 모습을 처음봤는데, 정말 멋있었다. 
 
음악이 평생 너의 좋은 친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피아노 수업과 드럼 수업은 최대한 끝까지 지원해주고싶다. 

을지면옥

점심식사가 조금 늦어졌다.
 
구글 맵을 켜보고 몇군데 식당이 보여서 리스트를 읊어보았는데, 이 날씨에 눈에 들어오는 메뉴는 냉면 뿐이였다. 낙원악기상가 북쪽 출입구에서 도보 3분거리에 있다는 을지면옥이라는 가게를 찾았다. 크고 쾌적한 매장에 사람이 가득했지만,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다. 바로 앉아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맛보는 평양냉면. 물냉면도 평양냉면 치곤 간이 슴슴히 되어있는 편이였고, 살짝 뿌려진 고춧가루가 특이했다. 비빔냉면이 특히 맛있었고, 색이 아주 옅은데 맛이 깊었던 김치도 정말 맛있었다. 평양냉면이 낯선 아이는 다같이 먹기 위해 하나를 더 시킨 소고기국밥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나오는 길에 보인 간판을 보니 역사가 있는 식당인가보다 싶었는데, 내 인스타 스토리를 본 언니가 여기 아주 유명한 맛집이고, 언니 최애 맛집중에 하나라고 알려주었다. 그 말을 듣고보니 식사를 하던 당시보다 괜히 더 맛있었던 것 같다.ㅋㅋㅋㅋ
 

익선동 익선주택

 
금요일 반차를 쓰고 맛있는 점심을 먹고 이렇게 있으니, 멀리 여행을 온 기분이 난다. 아쉬운 마음에 맛있는 후식까지 먹자며 익선동으로 향했다. 익선동 골목안은 외국인관광객으로 가득했다. 이 더위 속에 서울을 여행 중인 그들이 서울을 너무 힘든 도시로 기억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되었다. 
 
복숭아 빙수 그림하나 보고 찾아간 익선주택. 아기자기한 인테리어가 인상 적이였던 이 곳은 이미 거의 만석이였다. 복숭아 빙수도 인절미 빙수도 먹고싶다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둘다 시키는 플렉스를 하며 나의 민생회복지원금은 이곳에서 0원이 되었다. ㅋㅋ
 
보기만 이쁘고 맛은 그냥 그런 빙수도 많은데, 이 곳의 빙수는 과일이나 콩가루도 가득가득 들어있고 다먹고 그릇바닥을 볼 때까지 맛이 좋았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매장이라 빙수 두개를 연달아 먹으면서 입이 꽁꽁 얼어 발음이 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ㅋㅋㅋ 뜨거운 바깥 공기를 만나자 아 따뜻해- 하라는 말을 하게 될 정도였다. ㅋㅋㅋㅋㅋ
 

 
요즘 우리의 참새방앗간 인형뽑기
 
익선동에서 종로 쪽으로 나오는길 큰규모의 인형뽑기 매장을 발견했다. 인형뽑기 가게는 동네는 보통 1게임에 500원 사람이 붐비는(월세가 비싼ㅋ) 곳은 대체로 1게임에 1000원을 하는 것 같다. 가져온 현금 천원짜리 몇장만큼을 게임했는데 모두 실패했다.  그대로 가게를 나서던 순간 입구에 500원 짜리 초밥키링 뽑기를 발견해  마지막 도전!!을 해보았다.
 
왠걸, 상자모양은 뽑기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바로 성공한 아이.
신이나서 몇게임을 더했고, 5,000원이면 10+1게임이라길래 여기서 만원을 썼다. ㅋㅋ
너무 어색하지도 너무 리얼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수준의 피규어. 
총 3개의 초밥키링을 얻게 되었다.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가지면 되겠다!!!
의외의 초밥 덕분에 더 신난 하루가 되었다. 
 
-끝(2025년 8월의 첫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