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걱정을 많이했는데, 날씨가 아주 다했던 하루였다.
돌아보면 시드니에서 지낸 2주동안 한주는 흐린날이 많았고, 한주는 맑은날이 많았는데,
돌아오는 날이 포함된 마지막 주가 맑은 편이어서 날씨가 진작 좀 이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동시에, 그냥 그날의 파도에 몸을 맡길걸...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예보를 매일들여다보며 마음 졸이지말고,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편하게 지낼걸...

오늘은 시드니의 서쪽, 글레베(Glebe)에서 뉴타운(Newtown) 지역을 주요 스팟을 찾아다니며 마주하는 동네구경을 했다.
시드니 수산시장에서 시작해 3대커피라는 캄포스커피, 그리고 시드니대학교를 둘러보았다.
Day28 오늘의 이동경로
만트라온켄트(숙소) → 시드니 수산시장 Sydney Fish Market → 캄포스 커피 Campos Coffee Newtown → 시드니 대학교 The University of Sydney → Kathmandu Sydney CBD - Kent Street → 만트라온켄트(숙소) → Pontoon Bar

만트라온켄트에서 수산시장을 가는길을 구글맵으로 검색했더니, 애매한 버스이동과 걷는길 또는 많이걸어 잠깐 타는 트램등의 정보가 나왔다. 고민하다가 시청앞으로 가서 버스를 타는 길을 선택했다. 오늘은 나름 이동이 많을 것 같아서 초반체력을 아끼기 위함이었는데, 결국 걸어서 피어몬트 다리를 건넜어도 비슷했을 것 같은 거리였다. ㅋㅋㅋㅋ

멜버른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하면, 퍼핑빌리나 온천도 떠오르지만, 퀸빅토리아 마켓에서 서서 사먹은 생굴이나 크래이피쉬 등 수산물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오늘 뭐할까?' 했을때 가장 반응이 좋았던 시드니 수산시장을 찾아갔다.



수산시장 뒷편에서 지도를 보며 낯선길을 걷고 있는데, 순간적으로 바닷가 비린내가 확~ 나면서 수산시장이 가까워져감을 냄새로 먼저 알 수 있었다. 시드니 수산시장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90%이상이 관광객이었다. 멜번의 QVB는 로컬 시장의 역할을 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노량진 수산시장의 작은 버전, 그리고 단체버스가 내려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푸드 코트 느낌. ㅋㅋ
대신 QVB의 해산물매장들보다 메뉴가 훨씬 화려했다. 눈이 빙글빙글 돌아가는 화려한 메뉴들....

한바퀴 주욱 둘러보고 먹고싶은 메뉴를 하나씩 사서 모으는 동안, 신랑이 빈테이블을 잡고 앉아있었다. 이곳은 해당 메장을 사용할때만 이용가능 하다고해서 그 매장 메뉴도 추가했다. 시드니 수산시장의 야외테이블도 여유있게 자리가 있는데, 야외테이블에서는 갈매기와의 눈치싸움을 해야해서, 시도하지 않았다. ㅎ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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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은 연어알, 캐비어가 올라가 있는걸로 골랐는데 아무것도 올라가 있지 않은 굴이 맛이 훨씬 나은 것 같다. 아이가 캐비어 맛이 궁금해서 선택했던 거니 한번쯤 사볼한 했다! ㅋㅋ
자리를 조금씩 옮겨가며 장어덮밥과 연어회, 아보카도 시푸드 타코, 킹크랩다리, 랍스터 구이 등등으 사먹었는데, 의외로 가장 맛있었던 건 가리비다. 가리비 구이안에 크림리소토 같은 밥이 들어있는데, 이게 정말 별미다!! >ㅂ<



배부르게 식사를 하고 나오면서 수산시장 입구 기념품가게에서 지도를 꾸밀 스티커를 한장사고, 타바스코 소스를 좋아하는 삼촌 선물로 아이가 직접 타바스코 소스 미니어쳐를 샀다. 굴위에 올려먹는 용도로 작은 사이즈의 타바스코를 매장마다 팔고 있었다. (멜버른에서는 그냥 굴 가게에서 비치되어있어서 그냥 먹으면 되는뎁....)



후식겸, 시드니 3대커피라는 캄포스 커피, 그중에 가장 유명한 뉴타운 매장을 찾아 길을 나섰다. 우선 시드니 수산시장에서 길을 건너니 한적한 공원이 나왔다.
공원의 나무들이 어찌나 큰지... 공원의 나무와 벤치, 그리고 하늘이 넘 예뻐서 사진을 찍고 아이랑 아빠랑 어부바 해가면서 두런두런 장난치며 산책하듯 길을 걷고 있었다.

수산시장 옆에 큰 공사가 진행 중이여서 조심조심 길을 걷고 있는데 갑자기 강풍이 불어서 순간 긴장되었다.
게다가 도보로 5분 길을 걸은 후 버스를 타라는 안내를 따라 또 다시 낯선길을 따라 걷는데, 이곳이 언덕과 언덕길이었다. ㅋㅋㅋ






나도 처음가는길이라 길안내를 따라가는 중이지만, 따라오는 아이와 신랑에게 미안해서 조금만 가보자 가보자 하면서 길을 걸었다. 뭔가 시드니 대학교 근처의 사람사는 동네? 하숙집이 있고 자취방이 있을 것 같은 조용~~~한 동네였다.
아주 좁고 가파른 골목길에 당황했지만, 덕분에 시드니의 주택이 모여있는 한적한 골목길을 구경할 수 있어서 나는 좋았다. ㅋㅋ


다행히 버스정류장까지 길은 잘 찾아왔고,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길건너 동네 커뮤니티와 도서관인 듯 보이는 정원이 예쁜 건물을 발견해서 사진도 찍고 구경했다.

버스에서 내려 찾아간 캄포스 뉴타운 매장은 사람들로 가득차있었다.
조용했던 동네분위기와 달리 이곳만큼은 활기찬, 그야말로 유명한 가게였다.
우리도 한켠에 앉아 아이스롱블랙, 아포가토, 모카라테 한잔을 시켜서 목을 축였다.
유명한 만큼 우리 입맛에도 호주에서 맛본 커피 중에 가장 맛있는 커피로 기억된다.



매장한켠에는 굿즈도 예쁜게 많아서 부모님을 위한 여행선물로 원두와 텀블러를 구매했다. 원두를 고를때 매장직원분이 추천해 주신 커피 컨테스트에서 수상을 했던 원두를 구매했다. 친절한 그 직원분은 아내가 한국인이라며, 우리를 더 친근하게 대해주셨고, 캄포스커피 뱃지도 선물로 주셨다. (감사합니다.^^)

캄포스커피에서 10분정도 걸으면 시드니대학교를 갈 수 있다. 가장 가까운 구역으로 지도따라 걸어갔는데, 기숙사가 먼저나왔다. 기숙사를 지나, 몇가지 연구소와 기념관 등을 거쳐 운동장을 지나면서서 시드니대학교의 시계탑 쪽으로 걸어갔다. 학교 교정이 아니라 영화세트장 같이, 정말 헤리포터 촬영장 같은 건물들을 구경하느라 눈이 바빴다.



9월 마지막 주였던 이날, 운이 좋게도 시드니대학교 교정에서 보라색 자카란다를 볼 수 있었다.
언젠가는 자카란다가 활짝핀 시드니를 여행해보고 싶다.

시드니대학교는 사진이 예쁘게 나오는 관광지로 유명하다. 가장 유명한 포토스팟은 시드니 대학교 쿼드랭글 시계탑이 있는 네면이 고풍스러운 건물로 둘러싸진 건물의 아치 창. 사진욕심 없는 나도 아치형 틀에 앉아 사진한컷은 남겨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 생각을 갖고 시계탑까지 갔는데, 띠용-
사람이 바글바글
천막이 쳐져있고
발디딜틈 없는.... 뭐지?ㅋㅋ
이날 무슨 졸업식? 학위수여식이 열리고 있었다. ㅋㅋㅋㅋ
와~우리 진짜 운 좋다.
우리가 언제 시드니 대학교 졸업식을 보겠어? ㅋㅋㅋㅋ



특이하게 졸업가운을 입고있는 학생이나 축하해주러 온 가족, 친구들이 대부분 동양인 특히 중국인이 대부분이었다는것. 대체 무슨 과, 무슨 과정이 졸업을 하는데 이렇게 다 동양인이예요? 물어보고싶을 정도였다.
생각했던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ㅋㅋ
그만큼 활기찼고, 날씨가 다해준 덕분에 시드니대학교 잔디밭에서 잠시 여유를 즐겼다.

아들이 내 가방에 달린 키링을 보더니 자꾸 "바나나~~~바나나~~~" 그래서 뭔소린가 하고 봤더니,
패디스마켓에서 산 미니 어그부츠 키링을 세워서 보니 정말 바나나를 자른 단면같이 보였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것 때문에 한참을 웃었다.
다시봐도 바나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드니 대학교 좋은가? ㅋㅋ 하며 검색해보니 세계대학순위가 서울대보다도 한참 위다.
우와...
나랑 남편이 아이에게...
"시드니 대학좋다! 너 시드니 대학교 어때? 너가 유학오면 엄마아빠도 따라와서 방해 안하고 여행다닐게!" 했더니...
"아 싫어~~ 멀잖아~~~ 나는 (서울에 사니까) 가까운 서울대 갈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너 약속했다. 꼭 서울대가라.ㅋㅋ

화장실 들릴겸 학교 한켠에 있던 박물관을 구경했는데, 이곳에 폼페이 화산과 관련한 전시가 열리고 있어서 흥미롭게 둘러봤다.
뜻밖의 행운이었다.
물론 관람료는 무료였다.

박물관까지 구경 잘하고 집으로 돌아갈 버스를 타러 걸어가는데 시드니대학교 입구 쪽 계단 아래로 커다란 정원과 멋진 야외수영장이 보였다.
지도에서 찾아보니 빅토리아 공원 수영장이었다.
이런 곳에서 공부하고, 운동하는 걸 누릴 수 있는 학생들이 참 부럽네.그려.....
호주여행 올때 여행의 질을 확 올려줄 수 있는 스킬 두가지 바로 런닝과 수영.
워, 이제 우리는 유학은 그렇고 다음엔 수영과 런닝을 열심히해서 호주를 다시한번 와보자.
그러면 제대로 더 호주답게 즐길수 있을 것 같다.


집에 가서 짐도 내려놓고, 쉬었다가 저녁식사겸 산책겸 시드니하우스 앞 오페라 바를 가려고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집으로 가는 길 근처에 뉴질랜드 아웃도어 브랜드인 카트만두 매장을 구경하다가 몇일전 생일이었던 아이친구 생일 선물도 샀다.
그렇게 짐이 더 는 채로 집에 도착했는데,
읭?
음?
엘리베이터가 고장이 났단다.

우리는 에어비앤비로 묵고있지만, 해당건물은 만트라호텔이여서 1층 컨시어지 직원분께 안내를 받았다. 테크니션이 지금 오고 있고,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했다. 30분 이상 걸릴 것 같다기에 딱히 머무를 공간도 없고 해서 달링하버쪽으로 가서 커피한잔 하고 오기로 했다.
그렇게 우연히 엘리베이터가 고장난 덕분에
우리는 달링하버에서 여유로운 맥주한잔, 무알콜 모히토 한잔을 하며 여유를 즐길 수있었다. ㅋㅋ
(여기서 난 갈매기 엉덩이에 밟혀보기도함 ㅋㅋㅋㅋㅋ)
시간이 한참 지났고 바람도 점점 차가워져서, 전화를 걸어 확인해보니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 우리 그냥 걸어라도 올라가자! 마음먹고 숙소로 갔다.



그런데, 또 다른 문제 봉착.
뜨학!!!!!
우리 숙소가 20층인데, 문제는 20층라는 점이 아니라, 올라갈때 사용할 수 있는 계단이 창문하나 자연빛 하나 없는 좁고 어두운ㅠㅠ 사방이 회색 시멘트로 된 정말 비상용 계단이라는 점이었다. 이곳을 올라가다간 없던 폐소공포증이 생길 것 같았다. 심지어 올라갔을때 비상문이 열리지않을 수도 있다고.....-_-;;;;
시간이 너무 아깝고, 점점 몸도 피곤해져왔다.
어쩔 수 없이 안내 받은 호텔 뒷켠의 테이블에 앉아 기다렸다.
친절한 직원분들은 감자칩과 콜라 등 간식을 주셨다. 우리는 호텔손님이 아니라고 말했지만 차이 없이 친절히 응대해주셨다.
그렇게 10여분 흘렀을까?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정상 운행된다고 했다!!
드디어!! ㅋㅋ
그 와중에 "수리 후 우리가 첫 탑승자인가요? 누가 한번 올라갔나요? ㅋㅋ"
농담을 주고받는 남편과 직원분의 여유가 날 웃게 만들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올라온 집이 어찌나 반갑던지......
오페라바 가려던거 취소!
지금 나갔다가 또 엘베 고장나면 답없다.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쉬라는 계시다!!!


오늘의 에피소드1. 시드니대학교 졸업식일 줄이야!
오늘의 에피소드2. 엘리베이터 고장ㅠㅠ
자, 이게 다일 줄 알았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상치 못한 엘리베이터 에피소드 때문에 집에서 먹기로 했다.
메뉴는 어제 사놓은 $14 티본스테이크!!
이 숙소는 가장 집처럼 사용할 줄 알았는데, 시드니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조리해먹는걸 안하게 되서, 오늘이 첫 조리였다.
막상 요리를 하려니 '시설이 좀 낡긴했어...' 이러면서 고기를 구웠다.
기름이 지글지글 고기를 구을때 나는 연기가 취익~~~~~~~ 오르기 시작했다. (탄거아님, 고기 구으면 나는 그냥 그 연기)
'환풍기가 좀 약하네....' 생각하면서 나는 창문도 열고... 남편은 조리를 이어나가는 순간 갑자기 삐- 삐- 삐- 천장의 화재 경보기가 울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안돼!!!!!!!!!!!!

호주에서 화재경보기가 울리고 소방차가 출동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잘아는 (호주유학경험이 있는) 우리는 사색이 되었다.
(화재에 민감한 호주, 소방차 출동시 엄청난 벌금으로 이어지기도함)

순간적인 신랑의 엄청난 점프력 ㅋㅋㅋ 그리고 재빠른 손부채질 덕분에, 화재경보기는 금방 소리를 멈췄다. ㅠㅠㅠㅠ
그러나 경보기가 멈춘다음에도 우리의 심장은 미친듯이 뛰었고,
혹시나 소방차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건아닌지... 출동하지 않는지 ㅠㅠ 한참을 창문을 내다봐야했다.
하.......................

단 3초 정도되는 순간이었지만 찰라에 온갖 생각이 다들었다.
오늘 엘베문제 때문에 프런트데스크에 말을 걸면서, 은근히 출력을 부탁한 것도 있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어비앤비 호스트에게도 상황을 알리며 컴플레인 하기도 했는데, 그 날 밤 우리가 집에 불을(?) 내다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운이 좋았다. (정신승리)
단순 오작동 에피소드로 끝났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수비드가 된 티본과 사색이 된 우리 셋... 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하느님.
집에 갈때가 된 것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이야기로 계속...(2024.09.30 MON)
오늘의 지출
| 사용처 | 항목 | 금액(AUD) | 구분 |
| 시드니 수산시장 | 장어덮밥 | ??? | cash |
| mixed 굴, 스시타코, 타바스코 | 83.05 | ||
| 연어회 모둠 | ??? | cash | |
| 대게다리구이, 가리비치즈구이, 랍스터 | 33.42 | ||
| 기념품스티커 | 6.87 | cash | |
| 선물용 타바스코 | 2 | 아이 cash | |
| Campos Coffee | Iced long black, Mocca latter, 아포가토 | 23.75 | |
| 선물용 원두, 컵, 아이스컵 | 76.69 | ||
| 카트만두 의류매장 | 선물용 모자, 텀블러 | 44.99 | cash |
| 39.98 | cash | ||
| PONTOON Bar | 맥주&모히토 | 30.92 | |
| 튀김류 | 17.29 | ||
| total | AUD 358.96 | ???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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