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샹그릴라 시드니에서 맞이하는 두번째 아침이다.
오늘은 새벽같이 눈이 떠져 일출을 보았다.
하.... 야경도 좋고, 노을도 좋지만, 일출도 못지않게 장관이다.
한달간의 여행 중에 뷰 좋은 숙소도 넣길 참 잘한 것 같다.
샹그릴라 시드니에서 바라보는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
그리고 그 사이를 오가는 페리들이 만드는 물결을 바라보고있는 일은 긴 여행의 멋진 피날레가 되어 주었다.


록스지역에 머무는 동안 근처 러닝을 해보기로 했다.
몇일 후 우리는 시티쪽 에어비앤비 숙소로 이사를 할 것이니, 이곳에서의 아침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을때 만끽해보자.
런닝을 잘하는 편이 아니니 사실 조깅이라기 보다 산책에 가깝다.
가벼운 런닝, 산책을 하고나서 조식을 먹기로 했다.
오페라하우스를 둘러싼 바닷가를 둘러보며 (식사 전이라 꼬용꼬용하는 어린이를 달래며) 하버브릿지 아래까지 달렸다.
Day22 오늘의 이동경로
샹그릴라 호텔 시드니 Shangri-La Sydney (숙소) → 하버브릿지 조깅 → (아침식사)샹그릴라 조식 뷔페 → Ferry타고 이동(Manly Wharf) → Coles Local Manly Corso 물한병 간식사기 → 맨리 비치 Manly Beach 파도타기 → Manly Life Saving Club 옆 공공샤워실 탈의실 → Manly Ocean Foods Fish & Chips → Butterboy 쿠키사먹음 → 샹그릴라 호텔 시드니 Shangri-La Sydney (숙소) → 휴식 → (저녁식사)한식 실비집 SilBiJip

샹그릴라 시드니에서 록스지역 시드니 현대미술관 앞으로 걸어내려와서 바닷가 앞길을 따라 달렸다. 우리말고도 조깅을 즐기는 사람이 심심찮게 많은 코스였다.
탁터진 바닷가 옆길 상쾌하다!!
최근에 세계 6대마라톤에 시드니가 추가되어 7대 마라톤이 되었다던데, 시드니에서 달리는 기분 정말 좋을 것 같다.


이 길을 따라 달리다보면 시드니 항에 도착하는 크루즈가 정박하는 시드니 국제여객터미널을 지나고, 또 파크 하얏트 시드니 앞을 지나게 된다. 관광지를 구경하러 가서 보는 것과 가벼운차림으로 아침에 운동하며 보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이젠 어느 지역에 여행을 가든 아침산책 또는 조깅을 꼭 해봐야겠다.


지나다보니, 익숙한 장소가 눈에 들어온다.
대학시절 멜버른에서 계절학기를 보내고 귀국하던 길 시드니에 들러 짧은 여행을 했는데, 그 때의 내가 사진을 찍었던 곳이다!!
싸이월드에 남아있을 사진...원본을 못찾아서 흐린 캡쳐본만 가지고있다.
그래도 확실히 알아볼 수 있는게, 계단과 난간, 흰색 기둥 등이 그대로 있어서 바로 알아볼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오늘 조깅을 하며 달린 곳에 선상 레스토랑이 있는데, 거기가 20대의 내가 갔던 그곳이였나보다.
그 당시 우리는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눈에 보이는 배모양 레스토랑을 갔었는데, 당시는 한푼이 아쉬운 대학생들이라 랍스터 반쪽을 시켜놓고 대여섯명이 한입씩 나눠 먹고 그랬다. ㅋㅋ

이제는 내 평생 짝꿍도 있고, 그 짝꿍과 손하트를 하면 사진을 찍어주는 아들도 있다.
꽤 성공한 인생 같다는 생각이 든 순간이었다.

호텔로 돌아와 조식을 먹고 방으로 올라왔다. 바닷가를 가볼 참이라 간단히 씻고 나갈 채비를 했다.
시드니 해변하면 본다이비치만 떠올랐는데, 여행 후기를 보니 맨리비치를 추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맨리로 정했다.
페리를 타고 꽤 거친 파도를 꿀렁꿀렁 타고 갔다.
짧게 짧게 바이킹을 타는 기분이었다.
"엄마! 아랫배가 간질간질해!!"
"엄마두~~!!"
ㅋㅋㅋㅋ
정확히 그 느낌이다.
그 와중에 장난기 많은 10대 녀석들은 파도가 칠때마다 연신 점프를 해댔다. ㅋㅋㅋ
녀석들.... 그래...좋을때다....
나이가 들면 겁이 많아진다.
나는 꽤나 긴장한 상태로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그저 안전히 맨리 선착장에 도착하길 빌었다.




서큘러키에서 페리를 타고 30분 정도 걸려 맨리비치 선착장에 내려 5분정도 걸으면 맨리비치다. 맨리 선착장에 내리면 배에서 내린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곳으로 걷기때문에, 그 인파를 쫓아가면 쉽게 길을 찾을 수 있다. ㅋㅋ
맨리선착장(Manly Wharf)에서 맨리비치 해변가로 걸어가는길은 골드코스트와 비슷한 편안한 휴양지 느낌이었다. 맨리비치 해변가가 대체로 그러한데, 만약 내가 시드니에 한달살기를 하러 온다면, 특히 여름에 휴양을 온다면, 맨리비치 해변가에 테라스가 있는 숙소를 빌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편안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바닷가다.


9월의 바닷가는 엄청 차갑다는 걸 우린 이미 골드코스트에서 배웠다.ㅋㅋ
심지어 시드니가 브리즈번 보다는 조금 더 기온이 낮고 흐린 날씨였다.
그러나 해변가에 물놀이 하는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고 물놀이를 할 수 있다.
우리도 합류했다. ㅋㅋ



골드코스트도 시드니 맨리비치, 본다이 비치도 호주의 동쪽해안인건 같지만, 분위기가 각각 다르다.
만약 시드니에서 딱하나의 해변을 간다면 본다이비치를 갈 것 같고, 개인적으로 또 가고싶은 곳은 맨리비치다.
부산으로치면 해운대가 본다이비치, 광안리가 맨리비치 라고 하면 잘표현 되려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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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 맨몸 파도타기에 재미를 느낀 신랑과 아이.
저멀리서 파도가오면 등돌려 몸을 맡기고 파도위에서 자유형처럼 양팔을 저으면 붕~ 떠서 해안가 까지 수영을 하며 밀려온다. 신이나서 한참을 파도타기를 하고, 모래와 함께 뒹굴고 신나게 놀았다. 물속에 계속있으면 추운지 모르고 놀 수 있다.
해가 가장 뜨거운 12시~1시쯤 파도타기를 해서 할만했는데, 낮 3시에 가까워지며 구름이 끼기 시작하자 추위가 느껴졌다. 특히 물밖에 젖은 래쉬가드를 입은채로 바람이 불면 엄청 춥다.
맨리비치 탈의실
맨리비치 해안가 오른쪽 편 끝에 보면 Manly Life Saving Club이라는 건물이 보이는데, 그 곳에 화장실겸 샤워실이 함께 있다. 공공시설이라 무료다. 따뜻한 물이 나오진 않았지만, 개별칸으로 된 샤워실과 옷을 걸 수 있는 후크가 달려있기 때문에 수건과 갈아입을 옷을 가져가면 바닷가 물놀이 후 탈의실로 충분한 역할을 한다.


우리는 이날 사실 물놀이를 이렇게 제대로 할 줄 모르고 간단히 수건과 여벌옷만 챙겨갔다. 물샤워를 대충하고 젖은 옷만 갈아입었는데, 다 얇은 옷들이라 좀 추웠다. 샴푸로 감지 않은 머리속엔 맨리비치의 고운 모래들이 촘촘히 자리잡았다. ㅋㅋ 가져간 옷과 비치타월로 몸을 두르고, 급격히 시장해진 배를 근처 피쉬앤칩스로 달랬다. 이때 차가운 바람으로 대충 몸이 말랐다. ㅋㅋ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맨리비치 앞 광장에 자리잡은 아이와 신랑이 연신 꺄르르~꺄르르~ 웃는 모습을 보고 참 행복했다.ㅋㅋ
나중에 돌아와 뭐땜에 그렇게 웃었나 물었더니
그 사이 둘만의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prawn prawn prawn~~~ ♪ 치키치키~~ shrimp shrimp shrimp~~♬"
ㅋㅋㅋㅋㅋㅋㅋ


갓만들어 뜨거운 피쉬앤칩스를 물놀이 후에 먹은 그 맛은 잊지못할 꿀맛이다.
페리를 타러 돌아오는길에 유일하게 긴~~~~~~~~줄을 선 곳을 보니 쿠키맛집인 버터보이였다. 유명한 집인지 모를 수 가 없없던게 정말 이 곳만 긴 줄이 서있었다. ㅋㅋ
궁금한 맛은 못참지!
우리도 그 줄에 합류해 쿠키 두개를 샀다.
레드벨벳과 초코칩이였나?
정말 꾸덕하고 맛이 진한 쿠키였다.
단 맛을 즐기지 않는 신랑도 우와~ 하며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정말 비쌌다. ㅋㅋ
쿠키 두개 샀는데, 16달러 넘는 돈이었다.



다시 페리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이제는 자주 다닌 이길이 내가 사는 동네 처럼 느껴진다.
서큘러키에서 샹그릴라 호텔로 올라오는 길에 빨간색 벽돌로 된 계단이 있는데, 멀리서 보니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되는 벽화였다.
샹그릴라에서 쉴때면 자연스럽게 창가에 앉아있게 된다.
높은데 아래를 내려다보아도 무섭지 않고, 보고있어도 계속 보고 싶은 풍경이다.
쉬면서 틈틈이 그날의 일기를 남겼다.
(그래서 지금처럼 매일기록을 쓸 수 있다.)

방에서 쉬다가 '저녁은 뭐먹지?' 가장 중요한 고민을 시작했다.
셋다 오늘저녁은 한식이 먹고싶었고, 검색해보니 근처에 한식당이 있다.
샹그릴라 시드니에서 도보 4분거리.
샹그릴라 로비에서 나와 왼쪽으로 나가면 이어지는 그 어마어마한 경사길이다. 경사가 심해서 그렇지 실비집(SilBiJip) 까지 거리는 무지 가깝다.

사실 실비집은 한식당이라기보다는 한국식 주점이다. 가게 이름 그대로.
유학생들로 보이는 젊은 한국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술자리를 가지는 듯 보였다. 그 사이 우리는 안주거리를 식사용으로 잔뜩 시켜 배불리 먹었다. 크... 역시 이맛이야!!
고수도 좋아하고 온갖 향신료도 좋아하고
피자가 소울푸드인 우리지만
한국사람은 역시 한국 음식을 먹어야된다. ㅋㅋ


바닷가 파도타기, 물놀이의 노곤함을 김치찌개와 어묵탕으로 달랬다.ㅋㅋ
맨리비치에서의 잔상이 오래오래 남는 하루였다.
-다음이야기로 계속...(2024.09.24 TUE)
오늘의 지출
| 사용처 | 항목 | 금액(AUD) | 구분 |
| Coles Local Manly Corso | 2리터 짜리 물한병 | 2.97 | |
| Manly Ocean Foods | (점식식사겸 간식) Fish & Chips | 22.70 | |
| 버터보이 Butterboy | 쿠키(레드벨벳 등) | 16.85 | |
| 한식 실비집 SilBiJip | (저녁식사) 한식 | 88.09 | |
| total | AUD 130.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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