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오늘 시드니로 간다.
한달간 호주 여행의 마지막 도시는 시드니다.
우리는 멜버른에서 시드니까지 기차를 타고 간다.
장기여행 중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우리는 기차여행을 경험해보기로 했다.
출발일 기준 두달 반 전 한국에서 미리 예약했고, 국내선 항공권 준하는 총 250 호주달러를 지불했다.
한두시간이면 도착하는 비행기에 비해 무려 11시간 15분이 걸리는 기차여행,
오로지 한국에서는 해보기 힘든 경험이라는 기준에서 선택했다.
긴 시간 기차안에서 차장밖으로 보이는 낯선 호주 풍경도 보고, 책도 읽고, 뭐랄까 좀 멍... 때리는 시간을 갖고 싶어 기차여행이 기다려졌다.
Day20 오늘의 이동경로
Upper West Side Apartment (숙소) → 멜버른 서던크로스역 Southern Cross Station → NSW TrainLink → 시드니 중앙역 Sydney Central Station → 샹그릴라 호텔 시드니 Shangri-La Sydney(체크인)

멜버른에서 시드니로 가는 아침 기차를 타기위해 서둘러 체크아웃을 하고 역으로 향했다.
기차여행 일정이 미리 정해져있어서, 이날을 위해 서던크로스역 바로 앞 숙소를 선택했었다.
아파트를 나와서 길만 건너니 바로 기차역이었다.
어제 소버린힐 여행을 가기위해 서던크로스 역을 왔을 때, 미리 XPT 트레인 체크인 장소를 봐두었다.
서던크로스 역은 고속열차, V-Train, 고속버스 등이 모이는 종합터미널이라 초행길이라면 미리 봐두는게 좋다.

XPT Train은 공항처럼 체크인 카운터가 있다. 이곳에서 티켓과 신분증을 제시하고, 수화물을 부치는 수속을 밟아야하는데, 수화물 무게에 대해 비행기 보다 타이트한 체크를 한다. 수화물 하나의 무게가 20kg이 넘으면 절대 받아주지 않는다. 일행이라고 해서 합산으로 계산해주지 않는다. 이 점을 몰랐어서, 역에 가깝고, 체크인 카운터도 알고, 플랫폼 위치도 잘 안다고 여유부리다가 진땀을 뺐다. 우리 캐리어 중 하나가 20.4kg인가? 전자 눈금에 단 몇백그람 초과를 했다. 단호하게 체크인 불가라고 했다. 가방을 열어 무게를 분산해 개당 20kg 언더로 조절해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이때는 좀 억울했다.
우리 앞에 체크인을 한 이후 수화물을 올리는 컨베이어벨트 안 전자저울의 영점 조절이 잘못되어 있었고, 21도 아니고 20 쩜 얼마인데... 왜 이렇게 깐깐하게 구는가, 거참 융통성 없네 생각했는데, 나중에 우리짐을 찾은 후 붙어있는 노란색 태그를 보니 짐을 옮기는 근로자에 대한 취급주의 문이 눈에 들어왔다.
Bend your knees when lifting 15-20kg
무거운 짐이니 들어올릴때 무릎을 굽히세요.
'아... 그러네... 이걸 옮기는 사람을 위한 법규가 있었나보네...'
그러고보니 이 태그는 젯스타 국내선의 짐에도 붙어있었다. Bend Your Knees. 호주에서 이와 관련된 근로중 사건사고가 있었던 것일까? 아무튼 사람을 위한 일이였다는 생각이 들고나니 불평불만을 가졌던 마음이 미안해졌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근로안전을 위한 일에는 융통성이란게 있으면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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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예약한 좌석은 나름 퍼스트클래스다.
그렇다고 KTX 수준을 생각해선 안되고, 새마을 호의 일등석 정도다. ㅋㅋ
호주 기차예매는 온라인에서 누구나 할 수 있고, 미리 예약하면 정가대비 할인된 금액으로 예매할 수 있다.
그리고 놀라운점! 가족이 기차를 탈 땐 어린이 요금은 단돈 1달러이다.
우리는 부부 기차값만 각각 성인요금 125불 정도 지불했고, 우리 어린이는 1달러로 11시간 넘는 기차를 탔다.





멜버른 안녕,
언젠가 또 만나자-
이번에 또 만날 수 있었던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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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버른에서 시드니는 900km정도의 거리다. (약 877km)
땅덩어리도 워낙 크고 이동거리가 먼 것도 맞지만 기차도 아주 고속열차는 아니다.
차창 밖으로 지나가는 모습은 대체로 푸른 초원과 동물 뿐이지 큰 도시나 건물이 하나도 없다.


호주에는 사람보다 양의 숫자가 많다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니구나... ㅋㅋ
덜컹이는 기차에서 생각보다 할 게 없지만,
간간히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차창밖 풍경은 어디에서 봐도 눈이 편안한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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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에 타고 얼마지나지 않았을때 역무원이 좌석마다 다니며 hot meal 주문을 받았다. 준비하는데 시간이 필요해서 미리 주문을 받는 듯 했다. 우리 칸의 담당 역무원에게 주문을 하고나서 일정 시간이 되면, 역무원이 이제 핫밀이 준비가 되었다는 안내를 해준다. 이때 매점이 있는 식당칸으로 가서 미리 주문한 메뉴를 말하고 계산하고 음식을 받아오면 된다.
종이로 된 상자트레이에 음료를 받아와 좌석에서 먹는 낭만이 기차여행의 묘미다.




10시간이 넘는 기차여행이다 보니 침대 칸도 있다.
카우치를 침대로 만들어 숙소삼아 이동하는 야간기차를 타볼까 생각도 했는데,
밤에는 바깥풍경이 보이지 않을 것 같았고 침대칸은 생각보다 비용이 많이 비싸서(낮기차 보다 두배이상임) 낮기차를 선택했다.
궁금해서 그 쪽으로 걸어가보니, 침대칸이 비어있길래 잠시 구경을 했다.
문이 달려있는 방이고, 옆방과 쉐어하지만 전용 샤워실, 화장실도 있다.
그런데 생각보다 침대칸이 있는 기차의 복도가 매우 좁다.
사람 한명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너비다.
기차여행의 로망, 침대칸
다음에는 침대로 이동하는 배낭여행도 해보고싶다.^^




사람사는 모습이 다 비슷하다고 생각된 기차여행이었다.
중간 어느 역에서 딸둘과 부부 네식구가 타서, 우리 좌석 앞에 나란히 자릴 잡았다.
기차 여행 내내 엄마는 '이거 먹을래? 저거 먹을래?' 준비해온 도시락통을 수시로 꺼내 음식을 권했고,
옆에 있는 아빠는 아이들이 조금만 소리를 내거나 동작이 커져도, 바로 주의를 주며 잔소리를 해댔다. (우리신랑같은 수준ㅋㅋ)
다만 차이가 있다면, 엄마가 꺼낸 음식이 마른 비스킷이였다는 것(미국 점심 도시락이나 우리나라 급식 비교되는 느낌)과
아빠가 잔소리를 하지만 어떻게든 아이 스스로 해결하게 끔 한다는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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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열심히 닌텐도 게임을 하고
나는 자다 깨다 멍때리고 준비해간 책은 거의 읽지 않았지만 ㅋㅋ
(휴대전화는 현지유심도 로밍도 그럴저럭 쓸만한데, 충전할 수가 없다 ㅎㅎㅎㅎ 그 흔한 충전잭없음. 딱 무궁화새마을호 컨디션)
사람구경, 풍경 감상하다보니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점점 허리가 묵직~~해질 쯤
날이 어둑해지고 우리의 도착지가 가까워지고 있다.

그렇게 우리는 무사히 11시간 기차여행을 마치고 시드니에 도착했다.
시드니 중앙역에서 우버를 불러 바로 호텔로 들어왔다.
긴 시간 기차여행은 생각만큼 피곤했다.
우리의 시드니 첫 집은 샹그릴라 시드니였다.
방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눈에 들어오는 비현실적인 야경
하버브릿지와 오페라 하우스가 한눈에 보였다.


와.... 시드니다!!>_<
풍경이 온몸으로 말해주고 있었다.
역시 호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런거지...
시드니를 빼놓고는 호주여행을 했다고 할 수 없다.


배가 고픈데, 이미 야심한 시각인데다 외출할 힘도 없고...ㅋㅋ
룸서비스를 시켜먹었다.
야채 한톨없는 메뉴라 당황했지만, ㅋㅋ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달빛이 시드니 바닷가에 비춰 금빛으로 빛났다.
내일부터 우리는 또 어떤 여행을 하게 될까...
벌써 긴 여행의 후반부지만, 도시가 바뀌고, 머무르는 집이 바뀌고, 보이는 풍경이 달라지니 설레임이 항상 곁에 있다.


그리고, 열일하는 갤럭시의 달고리즘....^^ ㅋㅋ
-다음이야기로 계속...(2024.09.22 SUN)
오늘의 지출
| 사용처 | 항목 | 금액(AUD) | 구분 |
| 기차안에서 식사와 간식 | 커피 | 4 | |
| 샌드위치+콜라 | 8 | ||
| 핫밀 hot meal * 2 | 34.60 | ||
| 미트파이, 샌드위치+초코우유 | 13 | ||
| 우버 | Uber(시드니 중앙역에서 샹그릴라 시드니) | 16 | |
| 샹그릴라 시드니 | 룸서비스 | 0 | 바우처사용 |
| total | AUD 75.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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