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가 엄청 쏟아지는 하루였다.
새벽부터 강한 비가 내릴거라는 안내문자가 계속되었다. 긴장하고 수업시간에 맞춰 길을 나서려는데 다행히 비가 멈추었다. 오늘 우리의 목적지는 서울하수도과학관이였는데, 과학관까지 가는 길 중의 동부간선도로가 통제되는 등 도로사정이 좋지않아 걱정했지만, 무사히 도착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서울하수도과학관 주차장은 과학관 바로 옆 야외주차장으로 마련되어있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여유가 있었다. 차단기 앞에 관리하시는 분이 계셨고, 내 앞의 몇몇 차량은 차단기 앞에서 차를 돌려가길래 주차장을 사용할 수 없는 건가 싶었는데, 내 차례가 되어 과학관에 왔다고 하니 입장하라고 했다. 아마 하수도과학관과 묶어서 방문하는 바로 옆 서울재활용플라자 방문차량이 주차장을 잘 못 찾은 모양이다.

서울하수도과학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하수도를 테마로한 과학관으로 하수도의 역사와 과학을 주요한 내용으로 전시실과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층은 상설전시실, 2층은 어린이전시실과 정보도서실 그리고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교육실이 있고, 3층엔 하늘마루라고 불리우는 별자리가 그려진 돔 천장이 있고, 외부정원을 통해 1층으로 이어지는 옥상이 있다. 1층 상설전시실에 있는 과학관의 구조를 축소해놓은 모형을 보니 중랑물재생센터 위에 과학관과 공원 등의 시설이 세워진 모양이다.

이날 정말 많은 비가 왔고, 인천, 김포, 고양 등에는 비피해가 심했고, 서울 곳곳이 교통 통제가 되고 있던 상태라 걱정을 하고 있는 남편에게 안전하게 도착했음을 알리며 사진도 한장 보냈다.





수업이 진행되는 2층으로 가보았다. 오늘 엄청난 폭우가 내리는 날이였음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온 가족단위 방문객이 꽤 있었다. 우리처럼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온 팀도 있었을테고 아니여도 다들 방학이여서 그랬을거다. 비가 쏟아져도 하루라도 유익한 방학을 보내게 해주고 싶은 부모마음은 막을 수 없었나보다. ㅋㅋ (내맘도 그랬으니)
2층은 서울하수도과학관의 어린이전시실이 있었는데, 하수도 처리과정과 미생물에 대한 이야기를 아주 재미있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된 체험전시물과 게임 등이 어른인 내가해도 재미있고 유익했다. 2층 전시실의 한켠에는 재이용수처리실을 유리를 통해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그 곳에 설명된 내용과 시설을 보니 낯설지가 않다.
ㅇㅇ아, 이거 아빠가 하는 일이야!!




정확히 일치하는 일은 아니지만 신랑이 하는 일과 가장 흡사한 재이용수 처리과정. 아빠가 대학에서 무엇을 전공했고, 지금 회사에서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을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사실 몇해 전, 더 어릴때 마곡에 있는 서울물재생체험관에 가서 체험수업도 하고 물놀이 관람도 한 적이 있다. 그때는 아빠가 동행해서 전공분야인 만큼 신이나서 설명해 주려했는데, 아이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ㅋㅋ 지금도 아빠는 신나서 설명해도 아이는 흥미가 없을 것 같지만, 아빠가 어떤 일을 하는지 눈으로 보여 줄 수 있는 건 귀한 기회이니 다음엔 꼭 아빠랑 같이 와야겠다.

수업시간이 되어 교육실로 입장했다.
여행이나 체험경험을 일기처럼 블로그에 기록하다보니, 체험을 마치고 나올 땐 훨씬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시작할 땐 늘 귀찮아하고 시큰둥한채 참여하는 모습이 반복되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체험 수업이 시작 되기 전, 아이에게 시작 전에 뽀루퉁한 모습이 있음을 상기시켜주고, 이런 주문을 하고 마음가짐을 다짐하고 들여보내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은 지나가면 다시 오지 않아.너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기회인 만큼
오늘 이 곳에서 한가지는 배워 오겠다는 마음으로
입꼬리 딱 올리고 즐거운 마음으로 시작해보는거야."


아이가 수업하는 동안 과학관을 혼자 관람했다. 하수도 하면 떠오르는 생각과 이미지는 굉장히 단순한데, 역사와 생활 속의 그 의미, 과학적 기술을 해설해놓은 방대한 자료들을 보니 아주 흥미롭다.




특히 우리나라의 역사 속 대형화장실 유적터가 있었다는 설명이 눈길을 끌었다.
그렇지, 예나 지금이나 반드시 필요했던 기반시설이였겠지!! 사람사는게 다 똑같구나!! 그 당시에는 이것을 대형화장실이라는 처리과정으로 만들기위한 기획은 어떤 사람이 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특히 조선시대 궁궐 내에 대형화장실 터로 추정되는 곳이 있는데, 이곳이 화장실이였다는 것을 유적지에서 발견된 기생충과 씨앗류가 발견 된 것으로 알게 되었다고 한다. 너무 재밌다!!




평소 궁금했지만, 알 수 없었던 맨홀(man-hole)의 땅 속 구조와 내부모습도 볼 수 있다.
신이나서 전시실을 둘러보고나니 아이의 수업도 마무리가 되는 시간이었다. 2층 교육실 옆에 재활용 중인 피아노가 있다고 해서 밖으로 나가보니 2층 테라스에 예쁘게 색칠된 피아노가 한대 있다. 테라스에서 내려다보이는 노란우산 조형물이 오늘 날씨에 더욱 잘 어울린다. 수업 마치고 나온 아이에게 부탁해서 피아노 연주를 잠깐 해주었는데, 그날은 온도와 습도 그리고 아이가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이 눈물 핑 돌만큼 행복했다.^^


수업을 마치고 온 아이 손에 교육자료와 선물 그리고 미생물을 키울 뱃지 등 짐이 잔뜩 생겼다. 역시나 수업이 재미있었다고 한다. 미생물이 자라고 있는 것을 눈으로 확인 할 수 있는 풍선이 끼워진 키트도 멋지다. 선생님이 집에가서 어떻게 처리하고 어떤건 재활용해야한다고 설명해준 내용을 열심히 내게 전달해준다.
집에오는 차안에서, 오늘 수업 중에 새로 알게된 점은 무엇인지 물어봤다.
소시지를 만들때 미생물을 주입하는데, 이 미생물은 사람 몸에서는 작용하지 않고, 소시지의 재료인 육고기에만 작용해서 신기했다는 내용을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기특했다.




아이가 자꾸 손을 입에 넣거나, 눈을 비비거나 하는 버릇이 있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손에 있는 미생물을 보고서 그 버릇이 교쳐졌으면 하는 엄마와 아빠는 농담반 진담반, 이번 체험수업을 통해 기대하는 그 목적도 있다. ㅋㅋㅋㅋㅋ
서울하수도과학관에서는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듯 하다. 재방문의사 아주많음!! ㅋㅋ
하수도과학관 내의 스탬프 투어를 완성하고, 1층 안내데스크에서 예쁜 자를 기념품으로 선물받았다.


| 프로그램명 : 서울하수도과학관 <내 손 안의 미생물 : 미생물 배양하기> 장소 : 서울하수도과학관(서울시 성동구) 대상 : 초등 3-6학년 1회 단회기 프로그램 비용 : 무료 |



한양도성박물관, 청계천박물관, 수도박물관, 서울하수도박물관 네곳에서 스탬프를 찍으면 소정의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수월래투어, 아이가 수업마치고 나오면 함께 스탬프를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다가, 깜빡하고 못찍고 왔다 ㅠㅠ
다시 가야겠네....ㅎㅎㅎㅎ
다음엔 아빠랑 같이 와서 옆에 있는 서울재활용플라자도 같이 가보자!
-끝(2025.08.13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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