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리버드 티켓이 나왔을 때 미리 사둔 워너 브롱크호스트 : 온 세상이 캔버스
시원시원한 붓터치에 세밀한 표현으로 사람을 캐릭터별로 잘 그려넣은 그림, 유명하기도 하고 호주 기반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라 내가 기대가 되기도 하고, 아이에게 어떤 추억을 상기 시키거나 영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미리 사놓은 티켓이였다.
나처럼 기대하고 있는 팬들도 많았을 건데, 전시가 시작되고 후기가 올라 오기 시작하는데 반응이 이상하다.
와, 정말 좋았어!! 이런 반응이 없고,
심지어 내가 아는 지인들도 몇명이나 나 오늘 WB 미술전시보러 간다!! 하고 SNS에 올리긴 하는데,
다녀온 후기가 안올라온다거나 그랬다.ㅋㅋ
그래서 좀 찾아봤더니 생각보다 원화비중이 낮았다는 것, 특히 2층은 출력된 그림이 대부분이였다는 점이 호평보단 실망의 후기를 많이 부른듯 했다. 워너 브롱크호스트 그림은 특유의 붓터치가 주는 질감이 포인트인데 출력된 인쇄물 전시라니....
잠시 나도 저렴하게 구매한 얼리버드 티켓이였지만, 일정의 수수료를 물고서라도 취소할까 생각했다.
그래도 가보지 않은 장소, 특히 내가 좋아하는 서촌나들이를 하고 싶어서 대충 마음을 내려놓고 전시회로 갔다. (아들과 신랑은 전시에 대한 사전정보가 전혀없이, 내가 가자고 해서 갔으므로 ㅋㅋㅋ)
금강산도 식후경
우리집 남자들 배부터 채워놔야 전시회를 보는 게 평화로울 것임으로 ㅎㅎㅎ
서촌엔 이것저것 아기자기하게 먹을게 많으니 계획없이 길을 나섰다.
버스로 이동하는 중에 휴대전화 지도앱으로 아이와 함께 점심 식사를 할 장소를 찾아봤다.
마침 눈에 들어오고 평점이 좋은 식당이 있는데, 캐치테이블로 대기가 가능하길래 버스안에서 줄을 섰다.
(여러모로 참 편리해진 세상)
그렇게 금방 경복궁 역 사거리에 도착을 했고, 매장앞에 찾아 갔더니 매장안도 꽉 차고 야외 대기줄도 꽤 긴 주말 아침이였다.
"우와- 분위기 너무 좋다. 진짜 이탈리아 같아 날씨가 다했네!!"
비뗄로소띠 - pizzeria e pasticeria
(그냥 갔는데, 알고보니 엄청 유명한 맛집이였다. 럭키비키)


캐치테이블로 대기를 했지만, 이미 현장대기가 많아서 약간의 웨이팅 후 자리를 안내 받았다. (예약이 가능하고, 예약시 매장이용시간 1시간 20분 이용제한이 있는데, 그래서인지 예약시간에 맞게 빈테이블을 확보해 두느라 빈테이블이 다수 보여도 그자리는 현장웨이팅에게 돌아오지 않아 대기가 빨리 줄지 않았다. 다음에 간다면, 미리 예약을 꼭 해야겠다.)
테이블에서 직접 이미지와 메뉴를 보며 주문 할 수 있어서 편하다.
피자를 참 좋아하는 우리가족, 특히 제대로된 이탈리안 화덕피자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매장 곳곳에 피자 챔피언이라는 수상 내역이 보여서 잔뜩 기대가 되었다.



내가 고른 메뉴는 항상 그게 그거 안전한 메뉴를 골라서 그런지 뭔가 식상한데, 맛잘알, 맛에 진심이고, 음식에 대한 편견이 없는 아들이 고른 메뉴는 너무 맛있다. ㅋㅋㅋ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 이 식당에서 그건좀 아닌듯... 이라며 말렸는데, 요즘은 적극적으로 아들이 골라주기를 바란다.
이번에도 우리가 고른 대표메뉴보다 아들이 고른 피자가 제일 맛있었다.
요즘 식단에 진심이라 '야채먼저 먹야지- 하며' 시킨 샐러드, 그리고 스테이크 등등 라자냐가 특히 맛있었고, 피자 도우가 딱 화덕피자 쫀득하니 맛났다. 피자를 먹다가 맛있어서 마르게리타 피자를 하나더 추가했다. 스테이크는 그냥 아는 맛, 특별하지 않아서 다음에 오면 스테이크 대신 파스타 종류를 추가하기로 했다. 재방문의사 200%



비뗄로 소띠에서 걸어서 5분이면 그라운드 시소에 도착한다.
기분 좋은 식사를 하고서 미술전시회를 보러간다니 기분이 한껏 좋았다.
그라운드 시소는 특이한 건물과 분위기 좋은 로비로 SNS에서 유명한데 이번에 처음 가봤다. 실물도 이뻤다.
그치만 주말이라 전시를 보러온 사람들의 대기인파로 많이 북적였다. 좁은 골목 사이에 이런공간이 있었구나.
그라운드 시소 서촌



티켓은 사전예매를 해두었지만, 현장 줄서기가 필요했고, 흐름이 빨라 긴시간 대기를 하지는 않았다.
주변 서촌 골목을 구경하고 있는 중에 우리순서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카톡을 받았다.
(생각보다 많이 좁았던 공간, 그리고 남녀공용 오직 하나뿐이였던 1층의 화장실이 좀 불편함)
1층에서 어느정도 대기를 했다가 순차로 그룹별로 올려보내는 형태였고, 계단으로 층별로 올라가며 전시를 보고 마지막으로 내려오면 1층 굿즈샾을 통해 퇴장하는 동선이다.
2층은 정말 원화가 거의 없었고, 미리 알지 못했더라면 실망 했을것 같음






전시 큐레이팅이 아기자기하게 잘 되어있는데 공간은 좁은데 인파가 좀 되다보니 쫓기는 듯 이동해야했고, 그래서 분위기가 반감되는 것 같아 조금 아쉬웠지만, 원화를 직접 볼 수 있었고, 작가의 이야기가 잘 표현되어있고, 작가의 작업모습을 엿볼수 있는 재현공간도 있고, 대표작 외에 다른 표현의 그림들도 뛰어나서 좋았다.
지겹지 않게, 어렵지 않게 남녀노소 즐길수있었던,
봄날의 가족나들이, 데이트에 적합했던 워너 브롱크호스트 전시 , 말 그대로 온세상이 캔버스였다.






3층이 그린그린한 녹색 분위기였다면 4층에 블루계열의 그림들이 많았고, 전시장도 수영장이나 천장의 물결을 표현한 장식들이 많아서 인상깊었다. 드넓은 푸른 초원, 조금 벗어나면 끝없는 푸르른 바다. 이게 딱 호주가 아닌가 싶었던 전시장 분위기.
4층 야외 공간은 커다란 붓터치 포토존이 설치 되어있는데, 북악산-인왕산의 뷰가 병풍처럼 펼쳐지고 봄날의 하늘이 눈부시게 그려진 또 하나의 캔버스 같았다. 완벽+행복 :)



특히 그 중에 시드니 본다이비치에서 직접 보았던 누가봐도 아이스버그 수영장 그림이 있어서 너무너무 반갑고 좋았다.



굿즈샵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나는 이것저것 골랐고, 의외로 신랑도 아이도 이것저것 골라서 금새 수만원이 나온, 전시회입장비용보다 더 많은 값을 치루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컸던 마무리였다. ㅋㅋ
작품의 배경이 인쇄된 엽서에 작은 인물 스티커를 붙이는 (1인당 3장) 체험이 기본으로 제공되는데, 스티커를 가져와 집안 이리저리에 부였더니 맘에 들었다! 귀욥!



-즐거운 봄나들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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